
유럽 위성통신 기업 유텔샛원웹이 스타링크보다 한 발 앞서 국내에서 저궤도(LEO) 위성통신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르면 이번주 단말 적합성 인증을 마치고 요금약관 신고 절차에 착수한다. 국내 공급사 역할을 하는 KT SAT과 SK텔링크도 해상 선박 중심으로 고객사 선점을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립전파연구원은 이번주 내에 원웹 저궤도 위성통신 사용자 단말에 대한 적합성평가 인증서를 발급할 예정이다. 인텔리안테크가 공급하는 원웹 저궤도 위성용 평판안테나 2종에 대한 전파시험인증센터 시험 절차가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원웹과 국경간 공급협정을 맺은 KT샛, 한화시스템도 서비스 개시 작업에 돌입했다. KT샛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원웹 저궤도 위성 요금제 이용약관을 신고할 예정이다. 속도보장형(CIR)을 포함한 다양한 맞춤형 상품으로 구성된다.
KT샛 관계자는 “저궤도 위성 요금제 상품 준비를 마쳤으며 단말 승인 후 약관신고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며 “8월 중 서비스 개시가 목표”라고 말했다. SK텔링크도 현재 원웹과 국경간 공급협정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타링크보다 원웹이 국내 시장에 먼저 상륙하게 됐다. 스타링크의 경우 미국에서 테스트 절차를 진행 중이라 속도가 더딘 상태다. 연내 단말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웹은 이번 승인을 통해 국내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국내 위성안테나 제조사인 인텔리안테크 단말을 통해 서비스 상용화를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원웹은 우선 국내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공략한다. 주요 타깃은 상업용 해상 시장이다. KT샛과 SK텔링크는 최근 제주시어선주협회 소속 어민을 대상으로 원웹 저궤도 위성통신 상품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했다.
해상에서도 안정적 통신 연결이 필요한 연안어선을 중심으로 위성 인터넷 초기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양사 관계자는 “제주 어민 단체뿐 아니라 저궤도 위성통신 잠재 수요처 대상으로 서비스 설명회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샛은 자사 정지궤도 위성과 원웹 저궤도 위성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통신망과 차세대 해양위성 통합 솔루션 '엑스웨이브원'을 앞세웠다. SK텔링크는 단순 판매를 넘어 고객사 요구에 맞춘 위성망 설계·구축 등 시스템통합(SI) 전략으로 수요 공략에 나선다.
한편 저궤도 위성통신은 수백㎞의 비교적 낮은 고도에서 실시간으로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낮은 지연시간과 150Mbps의 빠른 속도가 장점이다. 국내에서는 해상, 항공, 금융, 광산, 재난망, 국방 영역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